1. 축구란?
축구는 손과 팔을 공에 대지 않고 주로 발을 이용해 축구공을 상대 골대에 넣어 점수를 얻고, 승무패를 가리는 구기 스포츠입니다.
손과 팔을 공에 대는 것을 금지하고, 골대를 사용하는 것, 이 두 가지는 축구의 본질이자 핵심으로 이 두 가지를 모두 지키는 스포츠는 축구이거나, 축구의 아종으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이 중 하나라도 훼손된 경우 축구의 아종으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2. 체력과 체격
어느 스포츠이든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지만 특히나 그 중요성이 매우 강합니다. 일단 전후반 45분 총 90분 동안 끊임없이 움직이므로 지구력이 매우 좋아야 합니다. 인저리 타임(최대 5~6분)과 연장 전후반(각각 15분)까지 합하면 최대 125~6분 정도가 되겠다. 이는 전체 스포츠를 통틀어서도 제법 긴 경기 시간입니다. 무엇보다도 작전 타임이 없으며 선수 교체도 공식 경기 기준, 경기당 세 번만 가능합니다. 친선 경기는 대개 다섯 번까지 허용됩니다.
FIFA 규정상 교체된 선수는 재입장이 불가하고 한 번 경기한 선수는 48시간 이내에 다른 경기를 가질 수 없습니다. 90분간 선수들의 평균 이동 거리는 약 8~9km이고, 순간 최대 스피드로 터치라인을 따라 세 번 왕복하면 아무리 훈련된 프로 축구 선수라도 이미 체력을 거의 다 소모한다고 봐야 합니다.
이처럼 강한 체력과 지구력을 필요로 하지만 타 스포츠에 비해 피지컬이나 체력적인 조건이 미치는 영향력은 적은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 신체적인 능력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스포츠라서 신장과 상관없이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동네나 학교에서 축구 경기를 할 때도 키 작은 친구들이 상대 진영을 휘젓고 다니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농구나 배구를 축구와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점입니다. 농구나 배구는 다른 운동 능력이 아닌 키 하나가 너무나 결정적인 무기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축구는 얼마든지 다른 요소로 커버할 수 있습니다. 당장 키가 작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를 대보라고 하면 사람들은 마라도나, 메시, 펠레 등 많은 선수 떠올릴 것입니다.
물론, 큰 키와 탄탄한 체격은 상대방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매우 유리한 것은 맞습니다. 특히 몸싸움이 잦은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유리함은 거의 절대적입니다. 하지만, 큰 몸집의 소유자들이 상대적으로 순간 스피드와 발재간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면 맞대결에서 결코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고 축구에서는 근육이 너무 커도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평균적인 축구선수의 체격은 일반인보다 살짝 큰 수준입니다.
하지만, 평균 신장 이하로 키가 작은 체격이면서도 자신만의 볼을 다루는 화려한 기술과 센스로 인정받는 축구선수들도 정말 많습니다. 특히,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는 170cm 이하로 키가 작은 편이지만 특유의 화려한 볼 컨트롤 기술과 순도가 높은 득점력을 보여주면서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로 청송을 받았습니다.
3. 포지션별 체력
포지션에 따라 체격 조건의 중요성은 다릅니다. 공격수는 경기 내내 단 한 번이라도 어떻게든 수비를 뚫어내러 득점을 올린다면 그날의 최소 활약은 그럭저럭 한 셈입니다. 피지컬이 안되거나 스피드가 느리다거나 단신이라도, 상대 수비를 잘 뚫어낼 수만 있다면 다른 단점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풀백도 장신이면 공중 볼 다툼과 크로스 저지 능력이 좋지만 상대 측면 공격수의 드리블 돌파 저지 능력과 공격 가담 시의 크로스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사실상 센터백이나 골키퍼가 아니라면 축구에서 키는 치명적 단점이 아닙니다. 다만 장신은 엄연히 장점이고, 키가 작은 선수는 다른 장점을 필드 위에서 보여줘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센터백은 기본적으로 온갖 다양한 타입의 공격수들이 선보이는 매번 다른 공격 패턴을 모두 성공적으로 막아내야 하므로 상대 공격수가 본인의 피지컬로 찍어 누르는 경우를 저지하기 위해 대체로 큰 체격을 가진 선수가 감독들에게 선호되는 편입니다.
사실 센터백과 골키퍼에게서만 키를 보는 경향이 강하고, 실질적으로 축구에서는 스피드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물론 스피드가 느려도 살아남을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압도적인 키와 피지컬로 공중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고, 지능적으로 커트해 내거나, 탈압박에 능할 수도 있고, 킥력으로 대결할 수도 있습니다.
4. 날씨와 환경
날씨에 따라 경기를 치르지 않는 경우가 많은 야외 구기 종목들과는 달리 날씨가 나빠도 웬만하면 경기가 취소되지 않고 진행되는 종목이기도 합니다. 날씨가 덥건 춥건, 비가 오건 눈이 오건 관계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게 되면, 그라운드에 눈이 쌓이기 때문에 하얀색 공이 잘 안 보일 수 있어서 빨간색 공으로 바꿔서 경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날씨에 따른 변수가 존재합니다. 특히, 선수들이 미끄러지고 나뒹구는 수중전은 특별한 재미가 있습니다.
K리그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프로 축구 리그들은 리그가 진행하는 기간에 한여름이 포함되어있습니다. 반대로 유럽 리그들은 리그 기간에 한겨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온이 35도를 기본으로 넘어가는 중동에서도 별다른 문제 없이 리그가 열립니다. 또한 여름철 태풍이 올 때 K리그를 보면 폭풍우 속에서 리그 경기를 펼칩니다.
때때로 골키퍼가 찬 골킥이 공중에서 다시 골키퍼에게 돌아올 정도로 바람이 강할 때도 리그를 치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스라엘에서는 골킥을 찬 것이 강풍 때문에 돌아와서 자기 팀 골대에 그대로 들어간 적도 있었습니다. 유럽 리그의 경우에는 하얗게 눈이 쌓인 피치를 대충 라인만 알아볼 수 있게 눈을 치우고 리그를 치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때 축구공이 하얀색이면 눈에 잘 안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컬러 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낙뢰같이 날씨가 너무 좋지 않을 경우 경기가 연기되기도 합니다.